시퍼렇게 멍들고 시뻘겋게 끓는 물의 신음
시퍼렇게 멍들고 시뻘겋게 끓는 물의 신음
  • 이은수/임명진/허평세
  • 승인 2012.08.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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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강·바다 수온상승 여파 녹조·적조 확산 방제 비상

▲창원시의 식수원인 칠서정수장에서 녹조현상이 발생해 박완수 시장이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보름 이상 계속되고 있는 폭염으로 전국의 강과 바다도 몸살을 앓고 있다. 수온이 상승하면서 녹조, 적조 현상이 강과 바다에서 급속히 확산되면서 도내 지자체들도 비상이 걸렸다.

8일 창원시에 따르면 박완수 창원시장은 이날 칠서정수장을 전격 방문해 “녹조피해와 관련해 칠서정수장 뿐만 아니라 관내 대산과 석동정수장에 대해서도 사전에 취수 및 정수시설을 점검하는 등 철저하게 상수도 환경을 관리해 안정적이고 맛있는 수돗물이 각 지역민들에게 공급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해 줄 것”을 당부했다.

앞서 무더위와 적은 강우량으로 낙동강 식수원인 칠서정수장에서 녹조현상이 발생함에 따라 조류 방지막 및 살수시설을 설치하고, 녹조확산 방지를 위한 비상체제를 가동하고 있다.

창원 칠서취수장 원수의 조류농도(클로로필-a) 측정치는 38㎎/㎥으로 환경부 수질예보 발령기준의 관심단계인 70㎎/㎥ 이하로 나타나고 있으며 조류방지막 설치 이후에는 취수원수의 클로로필-a 농도가 18.8㎎/㎥ 로 크게 감소해 조류방지막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창원시 관계자는 “정수처리과정에서 오염물질은 오존에 의해 파괴되고 활성탄에 흡착되어 완전히 제거되므로 칠서정수장에서 공급하는 수돗물은 안심하고 마셔도 된다”고 말했다.

진주시도 확산되는 녹조에 대비,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있다. 이상근 진주시 정수과장을 주축으로 한 진주시 관계자는 8일 서부경남 상수원인 진양호 일대를 둘러보며 현장을 면밀히 체크했다.

이상근 과장은 “이번 폭염으로 상수원인 진양호에서는 냄새의 원인 물질인 남조류는 현재까지 출현하지 않았으며 클로로필-a 농도도 10.0㎎/㎥수준으로 낮아 수돗물에서 냄새 발생 우려는 없으며, 정수처리 공정에도 아무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진주시에 따르면 현재 낙동강유역환경청, 경남도, 한국수자원공사 남강댐관리단 등의 관계자로 구성된 조류대책위원회가 구성, 운영되고 있으며 진양호에서 남조류 세포수(세포/mℓ)rk 500이상이고 클로로필-a 농도(㎎/㎥)가 15 이상 2회 연속 측정되면 조류주의보가 발령돼 각 기관별로 역할을 분담하게 된다.

이 과장은 “한강 및 낙동강 유역의 녹조 발생은 최근 강수량 부족과 연일 지속되는 폭염으로 수온 상승이 주요인으로 분석된다. 상수원에서 조류가 발생할 시 정수처리 장애를 초래할 수 있는데, 특히 남조류의 일종인 아나베나가 다량 발생하면 지오스민 이라는 냄새물질이 증가해 수돗물 냄새 발생의 원인이 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지오스민은 인체에 유해성이 없으며 휘발성이 강해 3분 정도 끊이면 쉽게 제거되기 때문에 심미적으로 불쾌감을 주지만, 지나치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다.

이 과장은 “앞으로 진주시는 진양호 수면관리권자인 한국수자원공사 남강댐관리단과 긴밀한 협조 체제를 유지해 진양호에 대한 조류농도 추이를 예의 주시하고 조류발생시 활성탄 처리 등 정수처리를 강화하는 등 시민들께 맑고 깨끗한 수돗물을 공급하기 위한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다에서는 적조가 확산되고 있다. 남해군 서면 종단에서 남해군 남면 종단까지 고밀도 적조가 출현해 7일을 기해 적조경보가 발령됐다. 경남도에 따르면 지난 7월27일 통영시 산양읍 만지도 해역에서 최초 발생된 적조가 폭염과 일조량 증가 및 수온상승으로 적조경보로 강화됨에 따라 주변 가두리 양식장 어업인들을  잔뜩 긴장시키고 있다.

이에 경남도는 양식어장 주변 적조예찰 강화 및 고밀도 직접 해역에 황토를 살포하는 등 피해 최소화를 위한 총력전에 돌입했다. 방제작업에 어업인 자율방제단 동원, 황토살포 및 어선을 이용한 살포해역 주변 선회로 적조생물을 분산하는 등 피해를 예방할 계획이다.

또한 남해안 각 시군에 양식어장에 대한 산소공급 및 적조밀도 등을 감안 사료공급량 조절 등 어장관리 지도에 철저를 기하도록 긴급 지시하고 어업지도선을 급파했다.

경남도 관계자는 “적조생물이 강한 바람의 영향으로 해안선으로 밀려들 경우 육상양식장의 피해가 우려되므로 육상양식 어업인을 대상으로 적조 발생 시 어장관리방법에 대한 지도를 더욱 강화하는 등 적조피해 예방에 각별한 주의를 해 줄 것”을 당부했다.이은수·임명진·통영/허평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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