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훈 경남도교육감이 21일 도교육청 공감홀에서 열린 시민단체 주관 ‘박종훈 교육감 초청 학교급식 토크쇼’에서 최근 세계적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유전자 변형 농산물(이하 GMO)에 대한 학교급식 배제 노력 등 건강한 학교급식을 위한 확고한 의지를 드러냈다.
특히 도교육청 차원에서 폐교를 활용해 간장, 된장 등 장류를 생산하는 공장을 세워 학교에 보급하는 것까지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살림경남GMO특별위원회가 주최하고, 한살림경남소비자생활협동조합, 안전한학교급식을 위한 경남연대, 반GMO경남행동이 공동 주관한 이날 토크쇼는 학교급식과 GMO(유전자 변형 농산물)에 관심 있는 도민 등 150여 명이 참석해 ‘경남 학교급식, GMO로부터 안전한가’ 를 주제로 진행했다.
1부에서는 진헌극 안전한학교급식을위한경남연대 대표가 ‘GMO 위험성과 학교급식’을, 배대순 도교육청 사무관이 ‘경남 학교급식 현황’을 주제로 발표로 참석자들은 안전한 학교급식의 당위성을 공유했다.
2부에서는 김한수 반GMO경남행동집행위원장의 진행으로 학부모, 학교급식관계자, 시민단체 등이 패널로 참여해 박종훈 교육감과 1시간 동안 질의·응답을 통해 GMO 식품에 대한 교육, 우수농산물 직거래, 학교급식지원센터 활성화 방안 등 다양한 토론을 했다.
이날 박 교육감은 GMO사용을 막는 방안을 묻는 질문에 “GMO 식자료를 전면 금지하면 100억원 이상의 막대한 예산이 소요돼 예산부분에서 어려움이 있다. 현재 농축산물은 국내산을 원칙으로 하고 있고, 그지역에서 생산되는 로컬푸드를 권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GMO가 사용되는 식용류 사용을 줄이기 위해 학교급식에서 튀기는 것을 줄이고 굽는 방식으로 유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전체 학교 71%에 오븐기가 공급돼 있는 상태다. 더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간장, 된장 등 장류 역시 현재 109개 학교에서 장독대 사업을 통해 직접 장을 생산하고 있다. 하지만 학교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공장을 세워 대량 생산해 제공하는 방안까지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또 GMO에 대한 교육청 차원의 학부모, 아이들, 교직원 대상 교육 실시 의향을 묻는 질문에 박 교육감은 “GMO 식품에 대해 과학적으로 결론 난 것은 없지만 유해성 논란 자체만으로도 큰 우려가 아닐 수 없다”며 “아이들은 성인에 비해 면역력이 취약한 약자이기에 더욱 안전하고 우수한 식재료로 급식을 해야 한다. 학부모 교육과 교직원 연수 때 GMO 관련 교육을 실시해 올바른 인식을 갖도록 하겠다” 고 답했다.
또 “환경오염·수입산 농산물의 홍수 속에서 안전성 논란 등으로 먹거리에 대한 불안과 불신이 증가하는 현실을 인식하고, 학교급식에서 안전하고 건강한 먹거리를 만들어가겠다”고 분명히 했다.
한편 도교육청은 안전한 경남 학교급식을 위해 단위학교별 친환경 로컬푸드 우선 사용, 학교급식 식재료 품질관리기준 준수, 학교급식 식재료 원산지 표시, 우수품질 식재료 공동구매 시범사업, 학교급식 장독대 사업, 백리밥상의 날 운영, 지역 먹거리 확대 등을 추진하고 있다.
강민중기자 jung@g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