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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남강을 밝힌 희망의 등불
김영일(수필가, 시청자미디어재단 부산센터장)

기사승인 2017.10.11  18:2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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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일(수필가, 시청자미디어재단 부산센터장)



‘남강물 거울 같은 맑은 물위에 떠 놀던 하얀 쪽배 어디로 가고’ 이미자 선생의 오래된 라디오 드라마 주제곡을 흥얼거리며 진주로 갔다.

조선시대 이전부터 예향으로 경상좌도의 중심 도시가 되었던 곳이 진주이다. 고려 고종 때 진주 목사 김지대(金之垈)가 창건한 촉석루(1241년, 창건)는 밀양 영남루, 대동강변의 부벽루와 더불어 조선을 대표하는 3대 누각이다. 대리석으로 제작된 유럽에 비해 우리나라 유적은 내구성과 화재에 취약한 목조 건축물이 대부분이어서 유지 관리에 어려움이 많다. 촉석루도 6.25 전쟁 때 소실되지 않았다면 국보로 우대받고 있을 것이다.

이런 저런 생각을 하는 동안 차는 어느새 진주성으로 향하고 있다. 행사를 앞두고 소담스런 옛 도시는 잘 정비되어 있었고 보행자를 위한 배려가 눈에 띄게 돋보였다.

유유히 흐르는 남강에 손수 만든 유등을 띄우며 소원을 빌었던 옛 어른들의 염원을 계승하고 진주성 싸움에서 공을 세우고 희생된 장졸들을 기리기 위해 진주시에서는 매년 다양한 모양의 유등을 제작하여 남강 위에 띄우고 손님을 맞이한다. ‘남강유등축제’, 김시민 장군이 승전고를 울렸던 진주성에는 조선시대 병사 복장을 한 사람이 창을 들고 서 있고 왜장을 안고 투신한 의암(義岩)에는 유등으로 환생한 ‘논개’가 관광객을 반긴다. 그 뿐만 아니라 다양한 형상으로 재구성된 각종 유등들이 남강과 둔치를 화려하게 장식하며 축제의 장을 고조 시키고 있다.

어제가 과거가 되는 디지털 세상이 어색한 초로의 필자는 아날로그 전통방식의 한지로 만든 유등에서 따뜻한 향수와 포근한 그리움까지 느끼며 시간가는 줄 모르고 부교를 건너고 천수교도 지났다. “낙읍의 계산이 좋다고 하나, 진양의 풍월이 신선의 땅이라네.” 진주를 찬양했던 옛 시인의 시를 읊조리며 밤늦도록 감상에 젖어 보았다.

진주시민을 위한 주최 측의 배려와 시민들의 자발적인 협조가 빛을 발한 모범적인 행사여서 느낀 점을 적어본다. 첫째, 입장료의 차별화, 관광객에게는 입장료를 받고 진주시민에게는 무료로 입장할 수 있게 했다. 시민들의 협조와 봉사, 불편 감수에 대한 진주시의 깊은 배려가 돋보이는 대목이다. 주말에는 혼잡을 피하고 손님에 대한 배려 차원에서 예외 없이 입장료를 받는다. 둘째, 행사장 주변 차량통제로 보행자에 대한 배려가 깊다. 셋째, 다소 위험하고 복잡할 수 있는 부교를 일방통행으로 보행자의 불편을 줄여 주었으며 표 한 장으로 진주성까지 관람할 수 있도록 한 것은 칭찬할 만한 일이다.

아쉬운 점이 없는 건 아니다. 발전적 제언으로 이해해 주길 바란다. 콘텐츠의 다양화 절실, 현대인은 보는 것만으로 만족하지 않는다. 체험 코너를 설치하여 유등을 직접 만들어 보게 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그리고 난장 같은 먹거리 판매시설의 일부를 개선하여 편하게 쉴 수 있는 휴게 공간으로 꾸몄으면 좋겠다. 끝으로 내방객이 입장료가 아깝지 않다고 여기고 다시 찾고 싶다는 생각이 들도록 친절을 베풀고 감동을 주는 진주만의 독창적인 콘텐츠를 개발하여 오래도록 명성을 이어가길 바란다.

 

김영일(수필가, 시청자미디어재단 부산센터장)

경남일보 gnnews@gnnews.co.kr

<저작권자 © 경남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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