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터널 앞 기름 실은 화물차 폭발
창원터널 앞 기름 실은 화물차 폭발
  • 이은수
  • 승인 2017.11.02 18: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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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차량 덮쳐 3명 숨지고 5명 부상
2일 오후 1시 20분경 창원-김해간 장유방향 창원터널 앞에서 엔진오일을 드럼통에 싣고 이송하던 5t 화물차가 폭발해 3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사고에 노출된 승용차량이 불타고 있다.


창원터널에서 엔진오일을 실은 트럭이 중앙분리대를 들이받아 화재로 이어지는 참사가 발생했다.


2일 오후 1시 23분경 창원~김해간 장유방향 창원터널 앞에서 드럼통에 유류를 싣고 달리던 5t 화물차가 폭발해 운전자 윤모(76)씨 등 3명이 숨지고 5명이 부상을 당했다. 윤모씨외 사망자는 배모(55), 유모(여·23)씨로 알려졌다. 또한 부상자 가운데 여성 1명은 크게 화상을 입어 화상전문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사고는 창원방향 창원터널 입구 1㎞ 앞에서 발생했다. 엔진오일을 실은 화물차가 콘크리트 중앙분리대를 들이 받은 직후 유류통이 반대편 차로를 달리던 차 위로 떨어져 폭발 화재로 이어졌다. 이로인해 승용차 8대와 화물차 2대가 전소됐다. 소방당국은 실려 있던 차량용 윤활유 20ℓ 드럼통 30개, 20ℓ 말통 40개가 반대편으로 가면서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했다. 피해 차량은 모두 화물차와 반대편에 있던 차량이며, 사망자가 발생한 차량은 모닝(1명), 스파크(1명), 5t 트럭(1명)이다. 소방당국은 시신 훼손이 너무 심해 정확한 나이와 성별 등 인적 파악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현장은 삽시간에 검은 화염에 휩싸이며 아수라장이 됐다. 주변은 온통 흑빛 연기로 뒤덮여 한치 앞도 볼 수 없는 지경이 됐으며, 한때 불은 주변 산을 뒤덮을 정도로 높게 치솟았다.

창원터널 부근 사고는 재난문자로 일제히 전송되고, 인터넷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 1위에도 한동안 오르며 관심이 쏠렸다.

경찰과 창원소방서는 유류 화물차를 뒤따르던 차 운전자로부터 “사고 직전 화물차가 지그재그로 달렸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정확한 사고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브레이크 파열로 사고가 발생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이번 사고로 이날 오후 6시 현재 창원터널 김해방향이 전면통제 되고 창원방향 일부차로만 통행이 허용돼 불마산터널로 우회하는 등 극심한 정체를 보였다.

목격자들은 “창원터널 5t 화물차 폭발사고 현장은 흡사 지옥도를 펼쳐놓은 듯한 아수라장 그 자체였다”며 경악했다. 한 여성은 현장 인근에서 “내 가족이 사고를 당했을 수도 있는데…”라며 울먹이기도 했다.

소방대에 의해 진화가 완료됐음에도 사고 현장 100여m 전부터 탁한 연기 냄새가 코를 자극했다.

사고 장소인 창원터널 진입로 인근 도로는 불에 탄 기름 찌꺼기와 물이 범벅이 된 채 시커멓게 뒤덮여 있었고, 길가 수풀 수십여m도 검게 그을려 있었다. 현장에는 차량 10여대가 새까맣게 타버린 채 형체만 겨우 알아볼 수 있었으며, 차량 주변으로는 폭발 원인으로 추정되는 드럼통이 나뒹굴었다. 시신 훼손이 심한 상황에서 사망자 중 1명은 영아로 추정되는 시신을 품 안에 안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으나 오인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10월에도 창원터널 안을 달리던 2.5t 트럭에서 화재가 발생해 시민들이 차를 두고 걸어서 대피한 바 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터널 양방향이 1시간 넘게 통제돼 큰 불편을 겪었다. 사고 소식을 접한 일부 시민들은 “창원터널에서 사고가 자주 일어나고 있음에도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 않는다”며 불만을 쏟아내기도 했다.

이은수기자 eunsu@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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