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연기 혼란속…수험생들 다시 책 펴
수능 연기 혼란속…수험생들 다시 책 펴
  • 정희성
  • 승인 2017.11.16 14: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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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에서 발생한 규모 5.4의 지진여파로 수능이 일주일 연기된 가운데 수험생들은 혼란 속에서도 마음을 다잡고 다시 책을 폈다. 하지만 일부 학생들은 갑자기 바뀐 일정 탓에 혼란과 부담감을 숨기지 못하고 있다.

수능 당일인 16일 수험생들은 수능 고사장 대신 동네 독서실이나 공공도서관, 학원으로 가 공부를 이어갔다. 일부 고3 학생들은 고사장으로 지정돼 휴업을 한 학교로 등교했다.

진주동명고 A 교사는 “20여 명이 등교해 자기 교실에서 공부를 하고 있고 나머지 학생들도 집이나 도서관, 독서실 등에서 공부를 하고 있다”며 “내일 학생들이 등교를 한다. 오늘 오전에 고3 담임교사들이 모여 논의를 했다. 복습위주로 수업을 평소대로 진행할 계획이다. 교사들이 일주일 동안 공부할 자료도 이미 다 만들어 놨다”고 전했다. 이어 “개인별 상담을 통해 학생들을 심리적으로 안정시키고 진학진로에도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진주고등학교 B 교사도 “오전에 몇 명의 학생들이 등교해 공부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고사장으로 지정돼 원래는 휴업이 예정됐던 창원남고등학교는 혼란스러운 분위기를 없애려고 고3 학생들을 수능당일 오전 9시까지 등교하도록 했다.

재수생들은 입시학원으로 다시 향했다. 진주의 한 입시학원 관계자는 “70명의 수험생들에게 다시 연락을 했다”며 “70명 전원이 수능에 맞춰 15일 퇴원처리가 됐지만 본사 차원에서 연기된 일주일 동안 무료로 공부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고 설명했다.

수능 연기에 따른 학생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수능 연기가 ‘독’이 될지 ‘득’이 될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창원 의창도서관을 찾은 양모(고3) 군은 “수시에 합격한 친구들은 크게 동요가 없는 것 같은데 수능을 치러야 하는 친구들은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지만 어쩔 수 없다는 걸 이해한다”며 “이제는 마음을 다잡고 공부하는 일만 남았다”고 각오를 다잡았다.

반면 진주의 유모(고3) 군은 “컨디션 조절 다 했는데 연기가 돼서 어이도 없고 허탈하기도 하다. 친구들도 다들 정신을 못차리고 있다”며 “전날 책을 다 버린 친구들은 지금 ‘멘탈이 붕괴’된 상태”라고 말했다.

학부모들의 마음도 뒤숭숭하기는 마찬가지다.

학부모 C씨는 “아이가 수능이 연기돼 많이 당혹해 하고 있어 굉장히 당황스럽다. 수능을 망칠까봐 불안하다”고 전했다. 반면 재수생 아들을 둔 진주의 강모씨는 “아들이 공부할 시간이 일주일이 더 생겼다며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어 다행”이라고 말했다.

정희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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