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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산 플러스 <185> 거제 대금산

기사승인 2017.12.07  10:5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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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달래의 산…지금은 억새에 이는 황량한 바람소리만

   
▲ 진달래 못지않게 가을엔 억새가 군락을 이뤄 자라는 대금산 언덕. 멀리 남해가 보인다.


대금산(大金山·438m)은 거제시 장목면에 위치한다. 규모가 작고 낮은 산이지만 정상부근에 거대하고 우람한 바위봉우리가 우뚝 치솟아 옹골찬 느낌이 든다. 대금산(大金)이라는 이름은 신라 때 금과 은을 파낸 금광굴이 있던 곳이라는 데서 유래했다고 한다. 어쩌면 신라왕의 상징, 왕관제조에 대금산 황금이 쓰였을지도 모를 일이다. 조선 중기에 와서 산이 비단같이 아름답다하여 비단 금을 써서 대금(大錦)산이라고 했다.

산 이름이 바뀐 이유가 장차 산 정기를 받은 큰 인물이 날 것이라는 어떤 스님의 예언때문이기도 하다는데 그럴듯하게 장목면 대계는 김영삼대통령 생가지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대금산은 진달래 산이다. 바위 사이에 피어오른 진달래 붉은 꽃무리와 산허리에 하늘거리는 억새 산을 배경으로 짙고 푸른 남쪽바다가 대비를 이뤄 색다른 풍경을 자아낸다. 산 중턱부터에서 정상까지 2.3㏊에 걸쳐 진달래 군락이 장관을 이룬다. 대금산 진달래축제는 격년제로 4월초 열린다.

정상에 기우단이 있고 대금산의 중봉인 중금산에는 약수터와 기우제를 올린 제단이 있다. 특히 약수터는 칠석과 보름에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음용하기도 한다. 정상에 오르면 코앞 바다에 이수도, 부산과 창원진해만 앞바다와 부산과 거제를 잇는 거가대교를 감상할 수 있다. 맑은 날이면 멀리 대마도까지 조망된다.

최근에는 지역관광 활성화 차원에서 3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대금산에 트레킹코스와 진달래 군락지 3㏊ 규모를 새롭게 조성해놓았다. 아이들까지도 손쉽게 오를 수 있어 가족단위의 나들이코스로 각광받고 있다. 주말이면 많은 사람들로 붐비고 특이 봄, 가을은 도시의 공원 같은 느낌을 줄 정도로 사람들이 줄을 잇는다.

 
   
등산로; 명상버든마을 버스정류장→대금산마을→정골재→대금산→갈림길→시루봉(반환)→갈림길→진달래군락지→뿔쥐바위고개→임도갈림길→정골재 회귀→마금산마을→명상버든마을 버스정류장 회귀.


명상버든마을 버스정류장에서 도로 건너편 논둑사이 산마을로 가는 콘크리트 포장길이 등산로 역할을 한다. 20여분 정도 고불고불 돌아가면 산 아래 마을이 나온다. 전형적인 산촌이지만 요즘 세상이 확 바뀌어 봄이 되면 진달래꽃을 보기위해 찾아오는 사람들이 많아져 집들마다 막걸리와 파전 표고버섯 등을 판다. 취재팀이 갔을 때는 제철이 지나 마을사람들은 하릴없이 양지바른 곳에 앉아 햇볕을 쬐고 있었다.

진달래는 어려웠던 시절, 배고플 때 꽃잎을 따 먹거나 꽃지짐, 하얀 찰떡에 얹어서 먹는 것인 줄로만 알았던 산촌마을 사람들은 세상이 바뀐 이유를 어떻게 이해할까 궁금해졌다.

 

   
굴뚝 속에서 산죽이 자라는 대금산마을 풍경 ,봄 한철 막걸리와 파전을 판다.


마을 한 집 굴뚝 속에서 초록의 산죽 잎이 무성하게 자라 올라오는 희한한 풍경, 그 하늘에 까마귀가 독수리처럼 선회비행을 하는 모습도 색다른 풍경이었다. 이 마을 이름이 대금산과 가장 가까운 곳에 있다하여 대금산마을이다. 대금산을 오르거나 내려오는 길목에 있으면서 딱 봄 한철 진달래 구경 오는 사람들로 북적이는 곳이다. 사시사철 다랭이 논을 파거나 뒷산 기슭에 올라 고사리 고비 나물캐던 사람들은 이제 멀리 거제까지 나가 팔아오던 수고는 던 셈이다. 경향각지에서 와서 먹어주고 마셔주고 돈까지 주고 간다. 본격적인 산길에 접근하려면 마을 앞을 지나 오른쪽 임도를 타고 산 능성을 서너개 돌고 또 돌아야 한다.

마을을 벗어나기 직전, 강아지 두 마리가 외부인을 경계한다고 ‘컹∼컹’ 짖어댔다. 15분 정도 모롱이를 돌면 좌측에 산길이 나온다.

두세개의 크고 작은 봉우리를 타고 올랐다가 안부에 내려서면 강아지집과 벌통이 쌓여 있는 임시 판잣집이 보인다.

곧이어 임도를 만나면 정골재이다. 임도 왼쪽은 진달래 군락지로 바로 가는 길, 오른쪽은 외포이다.

키가 훤칠한 솔숲 길로 직진하면 대금산 정상방향이다. 오름길이 제법 드세나 길이가 500m 남짓으로 큰 힘은 들지 않는다.

중간에 암반이 노출돼 있는 전망대 언덕에서 휴식한 뒤 사면을 돌아가듯이 따라 오르면 정상이 멀지 않다.

 

   
사람에 이로움을 준다는 뜻을 가진 이수도.


능성이에 올라서면 거짓말처럼 드넓은 바다가 열린다. 바람까지 불어줘서 오름길의 땀을 훔치고 지나간다. 가까운 해안 흥남해수욕장과 헤엄쳐서 건너갈 수 있을 듯한 해발 30m짜리 동산을 지닌 이수마을과 이수도가 보인다. 과거 멸치잡이로 부자동네가 되면서 바닷물이 사람에 이롭다는 의미로 이수도라고 명명했다 한다. 학의 형상을 하고 있어 학섬으로도 불리는 데 동산이 머리 부분이고 좌우로 날개를 편채 대금산을 향해 날아오는 형상이라고 한다. 그 뒤 3개의 무인도는 중앙에 등대가 있는 백사도를 제외하고는 이름이 없다.

더 멀리 부산과 거제를 바닷길로 연결하는 거가대교가 조망된다 그 대교를 잇는 중간 섬 저도에 대통령 별장 청해대가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대선 당시 저도를 시민들에게 돌려드리겠다고 약속함에 따라 일반인들에 대한 개방이 가시화되고 있다.

대통령이라면 산 바로 아래 외포리 대계마을을 빼놓을 수 없다. 대계는 지형이 닭의 모습과 흡사해서 지어진 이름으로 김영삼 전 대통령 생가지이다. 대계를 비롯해 외포 상포 소계 등 외포리 일원은 구릉으로 둘러싸여 있는 외포리 일원에는 덕미산이 있다. 양지산(226m)과 음지산이 마주보고 있으며 외포만(外浦灣)을 이루고 있다.

 

   
정상에서 본 외포항과 남해


대마도는 아쉽게도 해무의 흐린 날씨 탓에 보이지 않았다. 정상에는 여기 저기 암반이 삐죽삐죽 솟아나 있으나 안전하게 사방을 조망할 수 있도록 데크를 설치해 놓았다. 삼각점과 팔각정 쉼터와 조망대, 정상석이 있을 정도로 넓고 평평하다.

등산로는 시루봉으로 향한다. 올라왔던 곳과는 달리 경사가 급해 한발씩 옮길 때마다 고도가 급격히 떨어진다.


마을에서 도망을 나온 산고양이 한 가족은 버린 음식을 먹느라 가까이 다가가도 달아나지 않았다. 고양이는 집에서 키우더라도 언젠가는 산으로 달아나는 경향이 많은데 이는 개보다는 야생성을 덜 잃은 탓인지 모르겠다.

갈림길에서 더 내려가면 안부, 다시 오름길에 이어 편백나무 숲 옆으로 등산로가 이어진다. 시루봉에 정상석은 없고 돌무더기만 있다. 바다를 조금더 가까이서 볼 수 있고 주산 대금산의 형상을 온전히 볼 수 있는 지역이다.

시루봉에서 반환해서 대금산 진달래군락지로 돌아올 수 있다. 지금은 대금산 언덕배기에 진달래 대신 억새가 나부낀다. 지금쯤 억새술은 다 날아가고 비썩 마른 줄기만 남아서 겨울바람에 휘파람소리를 내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이곳에서는 뿔쥐바위를 통해 중금산으로 갈 수 있는 길도 있다. 더 내려오면 여행객의 갈증을 해결해 주는 약수터가 있고 곧장 트레킹 코스인 임도가 나타난다. 정골재까지 진행한 뒤 왔던 길을 따라 명상버든마을 정류장으로 회귀했다.

최창민기자 cchangmin@gnnews.co.kr

동백
 
정상까지 올라온 들고양이







 

최창민 cchangmin@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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