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주 구인회 회장 장손…장례식은 가족장
진주 출신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20일 오전 9시52분께 병세 악화로 별세했다. 향년 73세(1945년 2월 생). 구 회장은 지난해 뇌종양이 발견돼 수술 후 치료를 받아오다 이날 서울대병원에서 생을 마감했다.
구 회장은 생전 연명치료를 하지 않겠다는 뜻에 따라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영면했다. 아버지 구자경(93) 명예회장보다 먼저 세상을 떠났다.
유족들은 평소 과도한 격식을 싫어하고 소탈했던 구 회장의 유지를 받들어 장례식을 간소하게 치르기로 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김영식씨와 아들 광모, 딸 연경·연수씨가 있다.
LG그룹은 “장례를 조용하고 간소하게 치르기를 원했던 고인의 유지와 유족들의 뜻에 따라 가족장으로 치르고 공개도 하지 않기로 했다”며 “가족 외 조문과 조화는 정중히 사양하기로 했고, 애도의 뜻은 마음으로 전해주시면 감사하겠다는 게 유족의 뜻이다”고 전했다.
구 회장은 LG그룹 창업주 구인회(1907~1969) 제1대 회장의 장손이다. 그는 진주에서 태어나 의령에서 초·중학교를 졸업했다. 서울 삼성고 졸업후 연세대 상학과를 다니다 군에 입대했다. 당시 재벌가(家)에서 드물게 육군 현역으로 입대해 만기 전역했다.
전역 후 미국 유학길에 올라 애슐랜드대학교를 졸업했다. 그는 30세가 되던 1975년 럭키(현 LG화학) 심사과 과장으로 입사했다. 그룹 총수 승계를 위한 첫 발이었다. 이후 럭키 수출관리부장, 유지사업본부장을 거친 뒤 1981년 금성사 이사로 승진했다. 일본 도쿄 주재 상무를 거쳐 입사 10년 만인 1985년 기획조정실 전무를 맡았다. 본격적인 경영인 수업의 시작이었다.
1989년 LG그룹 부회장을 맡으면서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으로도 선임됐다. 1995년 부친 구자경 회장이 은퇴하자 LG그룹 회장에 올랐다. 입사 20년만이다.
그는 LG를 글로벌기업으로 키우는데 주력했다. 부회장 시절 사명이었던 ‘럭키금성’을 ‘LG’로 바꾸는데 주도적으로 이끌었다. 또 전자, 화학, 통신 등 3대 사업을 집중 육성하면서 현재의 LG를 만들었다.
차기 LG그룹 경영은 장자승계 원칙에 따라 아들 구광모(40) LG전자 상무가 맡게 된다.
LG그룹은 오는 29일 LG트윈타워 대강당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구 상무를 정식 사내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4세 경영을 위한 신호탄이다.
한편 구본무 회장의 별세로 LG는 진주출신 회장 시대도 마감했다. 창업주 구인회 회장과 장남인 구자경 2대 회장(현 LG그룹 명예회장) 모두 진주에서 태어나 자랐다. 진주출신 범LG家 경영인으로는 허창수 GS그룹 회장, 허동수 GS칼텍스 회장, 허승조 전 GS리테일 부회장, 고(故) 구태회 LS그룹 회장, 구자학 아워홈 회장, 구자원 LIG그룹 명예회장 등이 있다.
강진성기자 news24@gnnews.co.kr
구 회장은 생전 연명치료를 하지 않겠다는 뜻에 따라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영면했다. 아버지 구자경(93) 명예회장보다 먼저 세상을 떠났다.
유족들은 평소 과도한 격식을 싫어하고 소탈했던 구 회장의 유지를 받들어 장례식을 간소하게 치르기로 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김영식씨와 아들 광모, 딸 연경·연수씨가 있다.
LG그룹은 “장례를 조용하고 간소하게 치르기를 원했던 고인의 유지와 유족들의 뜻에 따라 가족장으로 치르고 공개도 하지 않기로 했다”며 “가족 외 조문과 조화는 정중히 사양하기로 했고, 애도의 뜻은 마음으로 전해주시면 감사하겠다는 게 유족의 뜻이다”고 전했다.
구 회장은 LG그룹 창업주 구인회(1907~1969) 제1대 회장의 장손이다. 그는 진주에서 태어나 의령에서 초·중학교를 졸업했다. 서울 삼성고 졸업후 연세대 상학과를 다니다 군에 입대했다. 당시 재벌가(家)에서 드물게 육군 현역으로 입대해 만기 전역했다.
전역 후 미국 유학길에 올라 애슐랜드대학교를 졸업했다. 그는 30세가 되던 1975년 럭키(현 LG화학) 심사과 과장으로 입사했다. 그룹 총수 승계를 위한 첫 발이었다. 이후 럭키 수출관리부장, 유지사업본부장을 거친 뒤 1981년 금성사 이사로 승진했다. 일본 도쿄 주재 상무를 거쳐 입사 10년 만인 1985년 기획조정실 전무를 맡았다. 본격적인 경영인 수업의 시작이었다.
그는 LG를 글로벌기업으로 키우는데 주력했다. 부회장 시절 사명이었던 ‘럭키금성’을 ‘LG’로 바꾸는데 주도적으로 이끌었다. 또 전자, 화학, 통신 등 3대 사업을 집중 육성하면서 현재의 LG를 만들었다.
차기 LG그룹 경영은 장자승계 원칙에 따라 아들 구광모(40) LG전자 상무가 맡게 된다.
LG그룹은 오는 29일 LG트윈타워 대강당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구 상무를 정식 사내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4세 경영을 위한 신호탄이다.
한편 구본무 회장의 별세로 LG는 진주출신 회장 시대도 마감했다. 창업주 구인회 회장과 장남인 구자경 2대 회장(현 LG그룹 명예회장) 모두 진주에서 태어나 자랐다. 진주출신 범LG家 경영인으로는 허창수 GS그룹 회장, 허동수 GS칼텍스 회장, 허승조 전 GS리테일 부회장, 고(故) 구태회 LS그룹 회장, 구자학 아워홈 회장, 구자원 LIG그룹 명예회장 등이 있다.
강진성기자 news24@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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