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리온, 재난구조·산림보호 나선다
수리온, 재난구조·산림보호 나선다
  • 문병기
  • 승인 2018.05.24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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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부실덩어리 몹쓸 헬기’로 추락했던 국산 헬기 ‘수리온’이 화려한 비상을 시작하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23일 소방헬기로 개발한 KUH-1EM을 제주소방안전본부에 인도한 데 이어 지난 19일에는 산림헬기로 개발한 KUH-1FS도 산림청에 납품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 헬기는 제주소방과 산림청 헬기로 재탄생해 성공적으로 실전배치를 마치고 재난구조와 산림보호에 나선다.

소방·산림 헬기를 운용하는 정부기관에서 국산항공기를 도입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내 소방임무를 수행하는 소방청 및 지자체소방에서 보유한 헬기는 총 29대, 산림청 헬기는 45대로 수리온이 개발되기 전까지 모두 외국산에 의존해왔다.

제주소방이 운용하고 있는 수리온인 ‘한라매’는 재난구조, 응급환자 이송, 화재진화가 가능하도록 첨단임무장비를 장착해 개발됐다.

산소공급장치와 심실제동기가 포함된 응급의료장비(EMS Kit)를 비롯해 산악지형 구조임무 수행을 위한 외장형 호이스트가 장착됐다. 기상레이더도 탑재해 제주지역의 특수 기후환경 속에서도 안전한 운용이 가능하다.

한라매의 항속거리는 670km로 응급환자 발생 시, 제주도에서 수도권의 대형병원까지 장거리 이송이 가능해 도민과 관광객들의 안전에 크게 기여할 전망이며 현지 적응기간을 거쳐 제주소방항공대가 출범하는 8월부터 실전에 투입될 예정이다.

수리온 산림헬기는 영암산림항공관리소에 배치돼 광주광역시를 포함한 전남지역 대부분의 산불 예방·진화, 산악 사고 시 구조 등 주요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이 헬기는 2000L의 배면물탱크를 가득 채운 상태에서 최대 240km/h로 비행이 가능해 골든타임 내 임무를 수행하는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고압선정보 및 지형고도를 3D로 구현하는 한국형 디지털전자지도(DMM)와 지상충돌 경보장치, 4축 자동비행 조종장치(AFCS)가 탑재돼 산악지형 및 악천후에도 안정적인 임무수행이 가능하며, 조종사의 편의도 증대된다.

탐조등 및 첨단 항전장비를 활용하면 야간 산불진화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초기 운영안정화 기간을 거쳐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야간임무를 위한 조종사 훈련을 수행할 계획이다.

당초 군용으로 개발된 수리온이 소방과 산림에 처음으로 납품되면서 국산 헬기로는 최초로 국토교통부의 특별감항증명을 획득했다.

KAI는 소방·산림 등 수리온 민수헬기 전문조종사를 배출을 위한 교육기관인증은 물론, 수리온의 안전한 운용을 지원하기 위해 정비조직인증 (AMO)도 획득했다.

KAI는 정부기관 수리온 추가 도입 확대도 기대하고 있다. 수리온의 산림·소방기관 운용을 통해 우수한 성능과 원활한 후속지원 능력이 입증되면 국내 관용헬기 시장이 국산항공기를 중심으로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문병기기자 bkm@gnnews.co.kr

 
지난 19일 산림청에 산림헬기로 개발해 납품한 KUH-1FS이 화재 진압을 위해 물을 뿌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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