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없는 동네…사라지는 지역들
아이 없는 동네…사라지는 지역들
  • 정희성
  • 승인 2018.08.13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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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10개 군 전체와 밀양시 ‘소멸위험’ 분류
도내 18개 시·군 가운데 11곳이 저출산·고령화로 인구가 줄어 지역 자체가 소멸할 위험에 처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군 지역 10곳 전부와 시 지역 중 밀양시 1곳이 소멸위험지역으로 분류됐다. 특히 합천군은 전국에서 4번째로 높은 소멸위험 지역으로 꼽혔다. 사천시는 아직 소멸위험지역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올해안으로 소멸위험지역으로 추락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지적됐다.

13일 한국고용정보원의 고용동향 브리프 7월호에 실린 이상호 연구위원의 ‘한국의 지방소멸 2018’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6월 기준으로 전국 228개 시·군·구 중 ‘소멸위험지역’은 89곳(39.0%)으로 조사됐다. 소멸위험 지역으로 분류된 시·군·구는 2013년 7월 기준으로 75곳이었으나 5년 만에 14곳 늘었다. 시·군·구 10곳 가운데 4곳 꼴이다.

이상호 연구위원은 한 지역의 20∼39세 여성인구를 65세 이상 고령인구로 나눈 값인 ‘소멸위험지수’가 0.5 미만인 곳을 소멸위험 지역으로 분류했다. 이 연구위원은 가임여성 인구가 고령인구의 절반에도 못 미칠 경우 저출산·고령화에 따른 인구감소로 지역 공동체가 사라질 수 있다고 봤다. 소멸위험 지수는 국가통계포털의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토대로 산출됐다.

경남에서는 밀양시와 군(君)지역 전부(10곳)가 소멸위험지역으로 분류됐다. 특히 사천시도 소멸위험지수가 0.507로 나타나 올해 안으로 0.5 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돼 비상이 걸렸다.

특히 합천군은 소멸위험지수가 0.171을 기록, 경북 의성(0.151), 전남 고흥(0.161), 경북 군위(0.169)에 이어 전국에서 4번째 고위험지역으로 나타났다.

경남은 2013년 소멸위험지역이 10개 시·군이었으나 함안군이 2016년(0.495)에 추가되면서 11곳으로 늘었다. 아슬아슬한 사천시가 포함되면 조만간 소멸위험지역은 12곳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반면 경남에서 소멸위험지수가 가장 낮은 곳은 거제시로 1.424를 기록했다.

읍·면·동의 경우 거창군 신원면이 소멸위험지수 0.054로 전국 3위를 기록, 사실상 소멸이 임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거제시 아주동(5.304·3458위)과 진주시 충무공동(4.933·3457위)은 양호한 상태를 보였다. 전국적으로는 3463개 읍·면·동 가운데 소멸위험 지수가 0.5에 못 미치는 곳은 1503곳(43.4%)으로 조사되어 2013년 1229곳보다 274곳 늘었다.

광역시·도별로는 경남은 0.76로 소멸위험지수 0.5는 넘었지만 전국 평균을 밑돌았다. 전남(0.47)은 0.5에 미달하여 소멸위험지역으로 분류됐다. 이어 경북(0.55), 강원(0.58), 충남(0.67)순이다. 반면 서울(1.09), 경기(1.18), 인천(1.15) 등 수도권과 세종(1.59), 울산(1.23), 대전(1.18), 광주(1.13) 등 주요 도시는 1을 넘었다.

고용정보원은 “지방소멸의 바람이 농·어촌 낙후 지역을 넘어 지방 대도시 권역 및 공공기관 이전이 진행되는 거점 지역까지 확산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정희성기자


 
전국 지방소멸위험지역(노란색)/자료제공=한국고용정보원


※도내 시·군별 소멸위험지수(올해 6월 현재 0.5미만은 소멸위험지역)

 
시·군 지방소멸위험지수
2013년 7월 2018년 6월
합천군 0.222 0.171
남해군 0.232 0.179
산청군 0.239 0.205
의령군 0.258 0.209
하동군 0.295 0.229
함양군 0.276 0.229
고성군 0.379 0.274
창녕군 0.342 0.286
거창군 0.400 0.335
밀양시 0.450 0.336
함안군 0.550 0.426
사천시 0.703 0.507
통영시 0.931 0.630
진주시 0.994 0.797
창원시 1.501 1.038
양산시 1.415 1.126
김해시 1.757 1.291
거제시 1.890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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