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일춘추]함께하는 즐거움 성장하는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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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남일보
  • 승인 2024.05.02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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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진 악양중학교 교사
김수진 악양중학교 교사


작년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기안84가 마라톤을 완주하는 모습을 인상 깊게 봤다.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뛰는 그의 모습은 아주 감동적이었다.

마침 악양중학교에서는 악양 교육가족 구성원의 건강 증진 및 결속력을 다지기 위해 제 13회 MBC 섬진강 꽃길 마라톤 대회에 참가했다. 학생과 교원, 학부모님과 함께 봄날의 하동 섬진강을 맘껏 누릴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학생들과 동료 선생님들은 제각각 5㎞와 10㎞를 신청했다. 달리기의 기본도 모르지만 멋모르고 10㎞를 신청했다. 뭔지 모를 자신감이 있었다. 함께라면 못할 것이 없다고 생각했다.

마라톤 대회 당일, 악양 교육가족 구성원들은 모든 준비를 마치고 대회에 열심히 임했다. 처음에는 하동 섬진강의 멋진 풍경에 감탄하며 뛰었지만, 점차 숨이 가빠오고 말이 없어지며 뒤처지기 시작했다. 그렇지만, 우리는 포기하지 않았다. 교사와 학생은 서로의 페이스메이커가 되어 포기하지 않고 완주할 수 있도록 서로를 도왔다. 속도를 맞춰주며 배려하고 응원하면서 모두 목적지까지 안전하게 완주할 수 있었다. 마라톤을 뛰는 동안 그리고 완주했을 때 많은 생각들이 스쳐 지나갔다. 내가 해냈다는 뿌듯함. 그리고 함께였기에 가능했다는 고마움.

이토록 매력적인 스포츠가 있을까. 1시간 30분 남짓 동안 수많은 감정이 교차하는 운동은 오직 마라톤뿐이니라. 이번 마라톤을 통해 많은 것을 느꼈다. 첫째, 우리의 한계를 단정 짓지 말자는 것이다. 못할 것 같다고 시도조차 하지 않는 것이야말로 자신을 한계 속에 가두어 놓는 것이다. 일단 뭐가 됐든 하면 된다는 것이다. 악양 학생들도 본인이 완주했다는 것에 놀라움을 느끼며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도전정신과 자신감을 얻었다고 했다. 둘째,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면 모두 완주하는 것이다. 어떤 이는 더 빨리, 어떤 이는 제한 시간이 촉박해 도착하더라도 결국에는 모두 도착한다는 것. 시간의 차이만 있을 뿐 힘들더라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면 뭐든 이룰 수 있다는 것이다. 끝으로 무언가를 이루고 성취하는 것은 나 혼자만의 결과물이 아닌 우리 모두의 힘을 합쳐 노력했다는 점이다.

넬슨 만델라는 혼자 가면 빨리 갈 수 있지만, 함께 가면 멀리 갈 수 있다는 격언을 남겼다. 우리의 일상에서도 좋은 사람들과 함께 걷다 보면 어느새 먼 곳에 도착해 어제보다 더 나은 내가 되지는 않을까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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