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점가]죽은 교사의 사회 외
[서점가]죽은 교사의 사회 외
  • 백지영
  • 승인 2024.05.07 16: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죽은 교사의 사회=진주교대와 교육대학원을 졸업하고 20년 이상 초등학교에서 근무하며 영화를 가지고 교실에서 아이들과 수업해 온 ‘영화 수업’ 전문가 차승민 교사의 저서. 책은 영화에 등장한 교사들의 삶과 이야기를 소재로 현실 속 교사의 삶을 들여다본다. 이를 기반으로 우리 현실의 학교와 교육 그리고 가르침과 배움에 대해 깊이 있게 비평한다. 밝고 희망에 찬 내용뿐만 아니라, 현장 교사가 아니면 알 수 없는 내면의 아픔과 슬픔 그리고 분노를 영화 이야기로 풀어냈다. 25편의 이야기가 독자에게 이전의 영화나 교육 관련 책에서 느낄 수 없는 뚜렷한 방향성과 의미를 동시에 가져다준다. 케렌시아. 268쪽. 1만 8000원.
 

 

◇미리, 슬슬 노후대책=전작 ‘마녀체력’과 ‘마녀엄마’를 통해 여성 독자들에게 생각하고 행동하는 여성으로 살아가기를 조언했던 마녀체력(이영미)의 ‘인생 3부작’ 완결편. 노후 준비를 주제로 60세를 향하면서 체력뿐 아니라 태도, 습관, 마음가짐과 정리에 이르기까지 꼭 필요한 실천 강령을 정리했다. 독선에 빠져 고집 세고 편협한 노인으로 외롭게 늙어가기보다는, 인생의 내리막길을 즐겁게 휘파람 불며 내려갈 수 있기를 바라는 모든 이에게 하나의 지침서가 되어준다. 진짜 행복한 노후를 위한 서른 가지 삶의 태도와 자세를 거침없이 파고드는 문장과 유쾌한 이야기로 풀어냈다. 남해의 봄날. 240쪽. 1만 6000원.
 

 

◇누군가를 이토록 사랑한 적=시인 이병률의 일곱번째 시집으로, 문학과지성사 시인선 601번으로 출간됐다. 시인은 자신이 오래 품어왔으나 끝내 잃어버려야만 했던 사랑의 순간들이 조각조각 모아 이번 시집으로 완성해 냈다. 그렇게 당신, 바람, 찬란, 여관, 바다, 혼자 그리고 행복과 이별 그의 시와 산문에서 무수히 많은 단어로 치환되었던 ‘사랑’이 시집에 녹아있다. “그렇다면 나의 배역은/날개를 하나로 붙여버린 새//나는 한 사람의 대역이었지요/사람들은 나를 보고 그로 알아보기도 했습니다/나도 그 사람인 척했지요/싫지는 않았기에”(시 ‘내가 원하는 것’ 중). 문학과 지성사. 172쪽. 1만 2000원.

 

 

◇젖니를 뽑다=27세에 데뷔작으로 포티코상을 수상한 소설가 제시카 앤드루스의 새 장편 소설로, 지난해 영국 왕립문학상 최종 후보에 오른 책이다. 1992년생 작가의 새롭고 감각적인 목소리로, 불안한 청춘의 강렬하고 도발적인 삶과 사랑을 그렸다. 스물여덟 살 여성 ‘나’가 ‘당신(연인)’을 향해 써 내려간 글의 형식으로 된 작품은,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려 애쓰며 성장하는 20대 여성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뽑아내지 못한 젖니를 지닌 채 살아가는 흔들리는 존재들을 애정 어린 시선으로 그려낸 소설은, 불안정한 삶 속에서 자기만의 자리를 찾고자 애쓰며 살아가는 독자들에게 위로를 전한다. 인플루엔셜. 384쪽. 1만 6800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