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특례시, 새로운 미래 50년 초석 다진다
창원특례시, 새로운 미래 50년 초석 다진다
  • 이은수
  • 승인 2024.05.07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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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1번지 ‘마산자유무역지역’ 54년 만에 국가산단 지정
마산해양신도시에 전국 최초 ‘디지털 마산자유무역지역’ 조성
봉암공단·중리공단 등 공업지역 고도화 위한 기본계획 수립
1970년 지정된 ‘마산자유무역지역’이 54년 만에 국가산업단지로 지정됐다. 마산해양신도시는 전국 최초로 ‘디지털 자유무역지역’이 들어설 예정으로, 지난 1월 25일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지정 고시됐다. 봉암공단과 중리공단도 고도화를 위한 기본계획을 마련하고 있다. 이에 창원특례시는 지역 기업 및 대학과 창의 인재 양성·산업 생태계 구축을 위한 간담회를 잇달아 갖고 미래 50년의 초석을 다질 세부 전략 수립에 들어갔다.
 
마산해양신도시 개발 조감도.

 

◇마산자유무역지역 국가산단 지정=1970년 우리나라 최초의 외국인 전용공단으로 조성된 마산자유무역지역은 그동안 외국자본의 도입과 수출·고용 증대로 국가와 지역 경제 발전에 크게 이바지했다. 또 대만의 수출가공구와 함께 세계에서 가장 성공한 자유무역지역으로 평가받았다. 한때 경남수출의 26% 이상을 차지하며 경남경제에 큰 영향을 끼쳤고, 수만 명에 달했던 근로자들의 출퇴근 행렬은 밀물과 썰물을 연상케 할 만큼 장관을 이루기도 했다.


그러나 급성장을 거듭하던 이곳은 2000년대 들어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 경남지역 내에서 차지하는 수출 비중 역시 급락했다. 경남수출 집계를 시작한 1988년부터 2003년까지 20% 내외를 유지하다 2007년 한 자릿수로 떨어진 이후 근래 10년 동안 2%대에 머물고 있다. 큰 충격을 줬던 건 2016년 이곳을 상징하던 성동산업의 대형 크레인이 루마니아의 한 조선소에 매각된 것이다. 언론들은 한국 조선업의 쇠퇴를 알리는 상징적 사건이라며 스웨덴에서 있었던 ‘말뫼의 눈물’에 빗대기도 했다.

다행히 황혼기를 이겨낸 마산자유무역지역은 최근 국가산업단지로 지정, 재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1월 9일 국회 본회의에서 ‘자유무역지역 지정 및 운영에 관한 법률 일부 개정 법률안’이 통과됐다. 개정 법률안은 2월 6일 공포됐으며, 3월 7일부터 본격 시행됐다.

현재 마산자유무역지역은 마산회원구 양덕동·봉암동 일원 95만7000㎡ 부지에 제1공구, 제2공구, 제3공구로 나눠 조성돼 있다. 외국인 투자기업 61개사, 국내기업 69개사 등 총 130개 기업이 입주해 있다. 고용인원은 5668명 정도다.

마산자유무역지역은 전국 7개 산업단지형 자유무역지역 중 유일하게 공업지역으로 남아 있었다. 때문에 낮은 건폐율, 국가지원사업 배제 등 많은 불이익을 받아왔다. 하지만 국가산단으로 지정되면서 건폐율이 기존 70%에서 80%로 상향된다. 따라서 앞으로 입주기업의 공장 증축, 생산라인 증설 등 투자가 확대되고 추가적인 고용창출이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마산자유무역지역이 들어설 마산해양신도시를 방문한 홍남표 시장 일행.

 

◇전국 최초 ‘디지털 마산자유무역지역’ 조성=마산해양신도시에 전국 최초로 디지털 마산자유무역지역이 들어선다. 창원시는 지난해 12월 ‘디지털 마산자유무역지역’을 정부에 요청했다. 그 결과, 지난 1월 25일 산업통상자원부가 지정 고시했다.

디지털 마산자유무역지역은 기존 제조업 위주의 산업단지 형태를 벗어나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D.N.A(Data. Network. AI) 기업이 집적화된 도시첨단산업단지를 말한다. 마산해양신도시 내 공공부지에 부지면적 3만3089㎡, 연면적 10만5300㎡ 규모로 조성될 예정이다. 사업 기간은 2024년~2028년까지로 사업비는 총 3860억 원으로 국비 2895억 원, 지방비 965억 원이 투입된다.

시는 디지털 마산자유무역지역 내에 기업입주 공간인 D.N.A.혁신타운 건립을 계획하고 있으며, 이곳엔 산업시설용지에 20층 규모의 기업입주시설(연면적 약 8만㎡), 복합용지에 12층 규모(연면적 약 2만5300㎡ )의 지원시설이 들어선다. 디지털 마산자유무역지역이 조성되면 생산액 약 5412억 원, 부가가치 약 2264억 원, 고용인원 3441명 등의 유발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는 디지털 마산자유무역지역을 기존 마산자유무역지역, 창원국가산업단지 등과 연계해 유·무형의 재화를 생산·수출하는 지능형 기계 및 제조 특구로 발전시킨다는 구상이다. 또한 주거, 문화, 산업, 자연이 공존하는 새로운 산업 생태계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앞으로 시는 ‘왜 마산해양신도시인가’에 대한 이유를 명확히 해 사업추진의 당위성을 마련하는 등 예비타당성 조사 대비에 집중할 계획이다.

최근 시는 가덕도 신공항 및 기존 마산자유무역지역 연계 방안, 기존 주력산업과 연계한 산업구조 개편 방안 등을 담은 기업 유치 전략 및 운영 방안 수립 용역에 착수해 5월 7일 보고회를 가졌다. 이 결과를 바탕으로 올해 내에는 산업부에 예타 요구서를 제출할 방침이다.

1970년대 초반 조성중인 마산자유무역지역.
마산자유무역지역과 봉암공단.

 

◇봉암공단·중리공단 고도화 기본계획 수립 = 창원시는 봉암공단과 중리공단 등 관내 공업지역(8.7㎢)의 고도화도 추진하고 있다.

그동안 공업지역은 산업단지와는 달리 ‘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에 의한 용도지역으로만 관리돼 도심에 인접한 잠재력에도 불구하고 정책 지원이 없어 활성화에 어려움이 많았다.

이에 시는 노후화된 공단 대개조를 위해 작년 8월 영등포구청, 서울연구원 방문 및 문래동·G-Valley 현장답사, 9월에는 봉암 및 중리공단 기업인협의회 간담회를 통해 현장 의견 청취, 10월에는 관련 용역을 착수한 뒤 산업혁신전문가를 구성, 11월에는 ‘2023 창원 산업혁신 포럼’을 열어 전문가 의견을 청취하는 등 경쟁력 있는 계획 수립을 위해 노력해 왔다.

앞으로 시는 산업기반, 지역 여건 분석 결과 등을 토대로 우선 봉암 및 중리공단의 고도화 방안을 수립하고, 주민 의견청취, 공청회, 의회보고 등을 거쳐 연말까지는 공업지역별 맞춤형 기본계획을 확정·공고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계획적이고 체계적인 공업지역 관리는 물론, 산업 성장의 패러다임을 전환하고, 노후화된 공단을 대개조함으로써 향후 산업, 업무, 주거, 문화가 융·복합된 혁신 산업공간으로 탈바꿈시킬 방침이다.

홍남표 창원시장은 “최근 마산이 재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마산의 미래 혁신성장을 위한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인공지능(AI)과 디지털 등 첨단기업 유치와 인재 양성을 위한 준비를 지금부터 하나하나 착실히 추진해 나갈 것”이라며, 지역 기업 및 대학의 적극 참여와 협조를 당부했다.

이은수기자 eunsu@gnnews.co.kr


 

옛 마산수출지역 출퇴근길 사진.
마산 말뫼의 눈물(성동조선 크레인 철거 중인 사진)
마산자유무역지역 가동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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