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해통발수협 "바닷장어 잡을수록 손해"
근해통발수협 "바닷장어 잡을수록 손해"
  • 연합뉴스
  • 승인 2024.05.08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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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15일까지 자율 휴어기 돌입
불황에 재고 쌓여 시세 회복 안돼
경남 남해안 바닷장어 어민들이 극심한 업계 불황에 또다시 조업을 중단했다.

통영에 본소를 둔 근해통발수협은 지난 1일부터 조업을 잠정 중단하고 내달 15일까지 자율 휴어기를 갖는다고 8일 밝혔다.

이 기간 조합 소속 어선들은 각 15일(1항차 조업 기간)씩 조업에 나서지 않는다.

이번 휴어에는 어선 40척이 동참한다.

근해통발수협은 이미 지난해 11월부터 12월까지 조업을 중단한 데 이어 이번에 또 휴어기에 들어감으로써 불황 여파 장기화를 우려한다.

통영을 중심으로 남해안을 근거로 한 근해통발수협은 바닷장어가 주요 수산물인 근해장어통발어업인 조합이다.

시중에 유통되는 바닷장어의 60% 이상을 생산하는 국내 최대 생산자다.

하지만 최근 국제 유가 인상과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문제 등이 겹치며 어업 채산성이 급격히 악화했다.

인건비와 유류비 등을 따졌을 때 최저 생산원가는 1㎏당 9000원 수준이지만 현재 시세는 8000원대에 머문다.

몇 해 전 1만1000원 정도였던 것과 비교하면 27% 넘게 하락한 수준이다.

선주들은 출어 경비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지역에서 수십년째 근해통발 어업에 종사하는 60대 선주 A씨는 “기름값이 경비에서 큰 비중을 차지해 1㎏당 가격이 지금보다 3000원은 올라야 하지만 가격 방어가 안 돼 견디기 힘든 수준이다”며 “조업을 중단하더라도 선원들 월급은 줘야 하니 채산성이 좋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실제 공급은 매년 늘지만, 소비는 경기침체 등 여파로 줄어들면서 재고만 쌓이는 형국이다.

근해통발수협에 따르면 현재 냉동품 재고는 약 950t에 달한다.

앞서 조업을 중단했던 지난해 11월(약 900t)보다도 더 많이 쌓였다.

안휘성 바다장어자조금위원회장은 “조업을 중단한다고 해서 마냥 손 놓고 있을 수만은 없다”며 “업계가 어려우니 선주들리 소비 촉진 활동 등을 하면서 서로 힘을 모으고 있다. 소비자들도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고 말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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