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교명판·설명판 도난, 일회성에 그칠 범죄 아니다
[사설]교명판·설명판 도난, 일회성에 그칠 범죄 아니다
  • 경남일보
  • 승인 2024.05.09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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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량이 완공되면 교량 제원과 시공업체 등의 내용이 담긴 설명판 2개와 다리의 이름이 적힌 교명판 2개가 교량에 부착된다. 진주에서 이러한 교량의 교명판과 설명판 수십 개가 감쪽같이 사라진 사건이 잇따라 발생했다고 한다.

지난해 11월부터 최근까지 12개 교량에서 24개 교명판과 24개 설명판이 사라졌다는 것이다. 이에 진주시는 최근 구리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절도가 이뤄진 것으로 판단하고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경찰 역시 구리로 만든 교량의 교명판과 설명판을 계획적으로 훔치고 있다고 보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경찰은 수사를 벌이고 있으나 범인을 찾기가 쉽지 않단다. 도난당한 곳이 대부분 인적이 드문 농촌지역으로 외진 곳이다. 게다가 CCTV도 없는 지역이라고 한다. 경찰은 수사를 계속 벌이고 있으나, 용의자를 특정하기가 쉽지 않아 해결이 난망이다. 진주시도, 경찰도 교량에 부착된 동판(교명판·설명판)을 훔쳐갈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던 터에 이러한 사건이 발생했으니 당황했을 것이다. 어처구니 없는 사건에 황당스럽기까지 했을 것이다.

한편으로는 경제적으로 너무 힘들기 때문에 이러한 범행이 잇따르고 있다고 하는 견해도 있다. 1개 당 설치비는 교명판은 40만원, 설명판은 86만원이라고 한다. 하지만 훔쳐서 팔 때에는 범인이 받을 수 있는 가격은 고물값에 불과하다. 돈이 될 것 같지도 않다. 그럼에도 이러한 범행을 저지르는 것은 범인들의 경제적 처지가 매우 어렵다는 것을 알려주는 방증이기도 하다. 안타까운 현실이다.

교량의 교명판·설명판 도난 사건이 잇따르자 진주시는 아크릴이나 석재 재질로된 교명판·설명판으로 대체한다는 계획이다. 그렇지만 모든 교량의 교명판·설명판을 교체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범인이 인적이 드문 농촌지역, 그것도 CCTV도 없는 지역의 교량을 노렸다는 사실은 이번 범행이 단순한 일회성에 그칠 범죄가 아님을 알려준다. 의도적이고, 철저하게 계획에 의한 범죄인 것이다. 또다른 범행을 계획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철저한 수사를 벌여 반드시 범인을 잡아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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