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구본무 회장 안식처 진주 단목리 담산고택
故구본무 회장 안식처 진주 단목리 담산고택
  • 강진성
  • 승인 2018.05.22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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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영혼이 평소 좋아했던 진주시 대곡면 단목리 외가에도 들렀을까.

22일 구 회장의 발인식이 조용히 진행됐다. 장례는 화장한 뒤 경기도 광주 곤지암 인근에서 수목장으로 치러진 것으로 알려졌다. 화담숲에는 단목리 외가에서 옮겨 심은 모과나무가 있다.

구 회장은 외가가 있는 단목을 좋아하고 자주 찾았다. 단목리 중심에 위치한 담산고택(사진·澹山古宅, 대곡면 단목리 746, 경남도문화재 제538호)은 그의 안식처다.

발인식이 열린 이날 담산고택은 찾는 이 없이 평온했다. 담산고택은 안채(1864), 사랑채(1871), 별채(1916)가 있으며 조선후기 전통한옥 형태를 갖추고 있다.

구본무 회장은 1945년 아버지 구자경(93) 명예회장과 故 하정임(2008년 작고) 여사 사이에서 태어났다. 단목은 진양 하씨 집성촌이다. 당시 처가살이를 1년 간 하는 풍습으로 부부가 담산고택에 머물렀다. 이때 구 회장이 태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구 회장은 LG트윈스 구단주를 맡을 때 매년 선수단을 이 고택으로 불러 격려한 것으로 유명하다. 구 회장은 평소에도 주말이면 이곳에 조용히 머물렀다. 특히 수렵기간에는 매주 주말 다녀간 것으로 알려졌다.

하영오 단목리 이장은 “주로 혼자서 조용히 다녀가셨다. 수행원은 없었다. 가끔 인척이나 지역에 있는 지인과 함께 오시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오더라도 티를 내지 않았다. 워낙 소탈하셔서 대기업 회장이라는 느낌이 전혀 없었다. 길에서 지나쳐도 촌로 같아서 주민들이 몰라봤다”고 전했다.

또 “고택에 오시면 자신이 태어났던 방에 머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워낙 주민들에게 폐 끼치는 것을 싫어했다. 행여 조금이라도 신세를 지게 되면 꼭 보답을 하고 가셨다. 매년 경로당에 찬조금도 주셨다”고 회상했다.

이어 “지지난 겨울에 단목에 오셨던 것을 마지막으로 봤다”며 “우리마을을 좋아했던 분이 떠나서 안타깝다”며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강진성기자 news24@gnnews.co.kr

 
고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생가이자 외가인 진주시 대곡면 단목리 담산고택. 생전 구 회장은 주말이면 고택을 자주 찾아 휴식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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