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령 유곡리 고분군은 가야 수장급 무덤
의령 유곡리 고분군은 가야 수장급 무덤
  • 박철홍
  • 승인 2018.05.24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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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령 유곡리 고분군이 의령지역 최대 규모의 가야시대 지배자급 무덤으로 확인됐다.

(재)경남발전연구원(원장 송부용)이 조사하고 있는 고분군은 의령군과 창녕군의 경계인 낙동강의 서쪽 구릉 정상부를 따라 위치해 있으며 대략 23기 정도로 관내 고분군 중 최대 크기 가야 고분군이다.

이번에 조사한 의령 유곡리 2호분은 고분군의 정상부(해발 130m)에 있으며 크기는 봉분(封墳, 흙을 둥글게 쌓아 올려서 만든 무덤) 지름 약 15m, 무덤방 길이 8m로 밝혀져 가야 지배자급 무덤의 규모로 보고 있다.

무덤방은 반지상식(半地上式)의 구덩식 돌덧널무덤(수혈식 석곽묘, 竪穴式石槨墓)으로, 길이 820cm, 너비 100~120cm 정도의 매우 좁고 긴 모양인데, 편평하게 돋아 올린 묘역의 가운데를 좁고 길게 판 후에 사방에 네모나게 다듬은 돌을 10단 정도 쌓아서 만들었으며 무덤방을 덮은 뚜껑 돌은 길이가 2m 정도였다.

봉분은 먼저 묘역의 가장자리를 깎아 내거나 흙을 쌓아 바닥을 편평하게 한 후 소형의 돌들을 채워서 쌓아 올렸으며, 그 사이에서는 제사에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그릇 등의 토기 조각들이 출토됐다.

이번 조사를 통해 의령 유곡리 2호분은 의령지역 가야 세력의 최고 지배자 집단의 무덤으로 밝혀졌으며 그동안 규명되지 않았던 의령지역 대형 고분의 축조방법, 주인공에 대한 정보와 소국연합체인 가야 각 집단 간의 교류와 영향 관계를 규명할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

경남발전연구원 관계자는 “무덤 내부에 유물이 남아 있을 것으로 기대했으나, 이미 도굴돼 깨진 토기나 철기 조각만 나왔다”며 “의령 지역 대형고분 축조방법을 구명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2호분 근처에 있는 3호분을 추가로 조사할 예정”이라며 “성과가 축적되면 의령 지역이 고령 대가야, 함안 아라가야, 창녕 비화가야 중 어떤 세력과 가까웠는지 알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화재청은 문화재로 지정되지 않은 ‘비지정’ 매장문화재의 학술 가치를 밝히기 위한 학술조사사업의 하나로 지난 4월부터 (사)한국매장문화재협회(회장 조상기)를 통해 발굴하고 있다.

발굴조사 성과는 25일 오후 2시 발굴현장(의령군 지정면 유곡리 산 146임)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박수상기자

 
의령 유곡리2호분 무덤방 내부 및 봉토서쪽 단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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