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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안서 1500년 전 아라가야 왕성 확인

기사승인 2018.06.07  13:5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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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야시대 토성, 건물터 등 발견…11일 주민 공개설명회

   
▲ 아라가야 유적지 현장사진.
함안지역에서 1500년 전 고대 국가인 아라가야(阿羅加耶) 왕성 실체가 처음으로 확인됐다.

경남도는 함안 아라가야 추정 왕궁지 유적(가야읍 가야리 289번지 일원)에 대한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의 긴급 발굴조사에서 아라가야 왕성의 흔적이 발견됐다고 7일 밝혔다.

아라가야 추정 왕궁지에 대한 최초의 발굴조사인 이번 조사에서 토성과 목책, 대형건물터를 확인하는 등 아라가야 왕성의 실체가 처음으로 밝혀지게 됐다고 도는 평가했다.

아라가야는 대가야·금관가야와 함께 가야 중심세력을 형성했고 신라·백제·왜와 교류했다고 전해진다. 삼국사기, 삼국유사, 일본서기에 ‘아나가야’(阿那加耶), ‘아야가야’(阿耶伽耶), ‘안라’(安羅) 같은 다양한 이름으로 등장하나 자체 기록을 남기지 않았다.

발굴조사가 이뤄진 곳은 조선시대 함안지리지인 함주지(咸州誌) 등 각종 고문헌에 ‘가야국의 옛 도읍터’로 기록되어 있다. 남문외(南門外), 대문천(大門川) 등 왕성, 왕궁 관련의 지명이 아직까지 남아 있어 그동안 아라가야의 왕궁지로 전해져 왔다. 하지만 몇 차례의 지표조사만 실시되었을 뿐 발굴조사가 이루어지지 않아 최근까지도 전혀 실체를 알 수 없었다. 그러나 이번 발굴조사를 통해 아라가야의 토목기술과 방어체계, 생활문화를 구명할 획기적 고고학 자료가 나온 것이다.

발굴조사는 지난 4월 11일 추정 왕궁지 유적 일원에서 경지 정리 중 드러난 성토 흔적을 함안군청 관계자가 발견하면서 시작됐다. 경남도와 함안군,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 관계자의 현지조사와 전문가 자문을 거쳐 긴급 발굴조사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이후 문화재청의 허가를 얻어 5월 11일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가 발굴조사에 착수하게 됐다.

발굴조사에서는 토성과 목책, 건물터 등 아라가야 왕성과 관련한 시설이 대거 확인됐다. 이중 토성은 전체 높이 8.5m, 상부 너비 20m~40m의 규모로 같은 시기 가야권역에서는 유례없는 대규모 성곽이다. 토성 상부에서는 2열의 나무기둥으로 이루어진 목책이 발견됐다. 토성의 축조 및 사용 시기는 아라가야 전성기인 5세기 중반~6세기 중반으로 보인다.

현장을 답사한 전문가들은 “함안 아라가야 추정 왕궁지 유적은 아라가야 최고지배층(왕)의 거주공간”이라며 “이번에 발견된 토성은 왕궁을 보호하는 성곽인 왕성(王城)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했다. 이어 “이같은 사실은 아라가야에 대규모 노동력을 동원할 수 있는 강력한 정치권력이 존재했다는 사실을 입증한다”며 “추가적인 발굴조사를 통해 토성의 정확한 범위와 왕궁지의 흔적을 찾을 필요가 있다”고 했다.

경남도는 이번 발굴이 문헌기록과 구전으로만 전해지던 아라가야 왕성(왕궁지)의 실증적 증거가 확인된 셈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보존상태가 양호해 앞으로 가야 왕성 연구의 핵심 자료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했다.

한경호 도지사 권한대행은 “아라가야 추정 왕궁지 유적에 대한 긴급발굴조사를 통해 가야 왕성과 왕궁지의 흔적을 발견한 것은 가야사 연구복원 사업이 본격 추진되면서 올린 최고의 성과”라며 “도내 가야사 연구복원 사업이 탄력을 받을 수 있는 획기적 계기가 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는 7일 현장설명회를 개최하고 추가적인 발굴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오는 11일에는 현재까지의 발굴성과를 주민에게 알리는 공개설명회도 가진다.

이홍구·여선동기자



 
아라가야 왕성 발굴현장

 

이홍구 red29@gnnews.co.kr

<저작권자 © 경남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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