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경남에 달빛어린이병원 개소될 수 있을까
서부경남에 달빛어린이병원 개소될 수 있을까
  • 임명진
  • 승인 2024.04.17 19: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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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현재 6곳. 서부권 전무
전문 의료진 확보 등 어려움
도, 7월 서부경남 지정 추진
한밤중이나 휴일에 아픈 아이들의 진료를 전문적으로 담당하는 ‘달빛어린이병원’의 필요성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지만 의료진 확보 등의 문제로 지정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17일 경남도에 따르면 달빛어린이병원은 소아·청소년들이 평일 야간과 휴일에 문을 연 병원이 없거나 대형병원 응급실을 이용하면서 겪게 되는 불편과 진료비 부담 등을 줄이고자 지난 2014년부터 전국적으로 시작한 소아 전문 진료기관이다.

현재 경남에는 서울패밀리병원(창원 성산구), 양덕서울아동병원(창원 마산회원구), 김해아동병원(김해시), 서울아동병원(통영시), 거제아동병원(거제시), 서울아동병원(거제시) 등 6곳이 지정돼 운영되고 있다.

대부분 중동부 경남에 위치해 인구 100만이 넘는 서부경남권에도 병원 지정의 필요성은 높지만 아직은 지정 병원이 나오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경남도는 작년부터 서부경남권에 소재한 병원 1곳과 지정을 위한 협의를 지속해서 하고 있다. 순조롭게 진행되면 오는 7월께 지정할 계획이다.

달빛어린이병원은 진료의사가 2인 이상인 병·의원에서 상시 신청 가능하며 응급의료기관은 병원 내에 별도 야간휴일 소아과 외래진료실을 운영해야 한다.

표준 운영시간은 평일은 오후 6시부터 자정까지, 주말·공휴일(명절 포함)은 오전 9시부터 야간 10시까지다.

최소한의 경우에도 평일은 오후 6시부터 야간 11시, 주말·공휴일(명절)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는 운영해야 한다.

전국적으로 달빛어린이병원은 83개소가 운영되고 있다. 경기가 22곳, 서울 11곳, 부산 7곳, 대전 5곳, 충북과 충남, 전북은 4곳의 순이며 경북의 경우 지정 병원이 한 곳도 없다.

달빛어린이병원은 저출산과 인구감소에 시름하는 곳이나 젊은층 인구가 많은 지역에서는 필수 기관으로 손꼽는다.

지난 국회의원 선거 당시 ‘양산을’에 출마한 김태호 국민의 힘 당선인은 ‘24시간 운영되는 달빛어린이병원 지정 추진’을 공약으로 내걸어 눈길을 끌었다.

이처럼 필요성은 공감하지만 일선 병원에서는 소아 전문의 확보 문제와 함께 야간과 휴일근무를 꺼려하는 현상이 있는데다, 병원 운영에 필요한 환자의 수를 확보해야 하는 현실적인 어려움이 지정 확산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는 반응도 나온다.

대학병원과 종합병원급 의료기관이 있는 진주지역의 경우에도 평일 야간이나 휴일에 일정시간 소아 진료를 보는 병원도 있지만 달빛어린이병원의 기준에 맞출 만큼의 인력 확보에는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은 기존 병원만으로는 야간이나 주말에 아이가 아플 경우 불편한 점이 많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박 모(45·진주시)씨는 “얼마 전 밤중에 아이가 열이 많이 올라 병원을 가려고 해도 소아 전문의가 없다는 이유로 창원에 있는 달빛어린이병원으로 안내하거나 임시 처방만을 받았다”면서 “아이가 아파도 수액 하나 맞추는 것에서부터 어려움을 절실히 느낀다”고 토로했다.

경남도는 각 시·군보건소와 함께 현재 6곳인 달빛어린이병원을 2025년까지 8개소로 꾸준히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도 관계자는 “일선 병원에 지정을 안내하고 있지만 어린이 진료에 따른 각종 민원과 운영상의 어려움이 있다”면서도 “도민들의 의료 환경 개선을 위해 각 시·군과 함께 지속적으로 노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임명진기자 sunpower@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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