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왕봉]부가노동자효과
[천왕봉]부가노동자효과
  • 경남일보
  • 승인 2024.04.24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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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기 논설위원
영화 ‘기생충’의 숨은 주인공 이정은이 연기한 부잣집 가사도우미 ‘문광’은 겉보기엔 뭐하나 못하게 없는 전문직 여성이다. 하지만, 이면에는 아픈 사연이 있다. 사업에 실패한 남편 대신 생계를 책임져야 할 처지라 일을 할 수밖에 없었다. 남편이 경제적 활동을 못하니 여성이 노동현장에 뛰어든 전형적인 사례다.

▶경기침체로 일자리를 잃거나 소득이 낮아지게 되면 가족 구성원 중 누군가는 일자리를 찾아 나선다. 가계소득 보전을 위해 비경제활동에 속해있던 배우자나 자녀들이 취업을 위해 단순일자리나 재택 알바 같은 노동시장에 참가한다. 하지만 쉽게 직장을 구할 수 없어 실업률은 높아지게 되는 악순환을 학술용어로는 ‘부가노동자효과’라 한다.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취업자 증가분 32만7000명 중 92.7%(30만3000명)가 여성으로 집계됐다. 최근 3년 동안 취업자 증가분의 절반 이상이 여성이었고, 올해도 이 같은 추세는 이어졌다. 지난 3월 전체 취업자는 17만3000명 늘었는데, 여성은 17만9000명 늘었고 남성은 오히려 7000명 감소했다.

▶여성 경제활동 참가가 확대되면서 육아와 가사를 전담하는 남성 전업주부가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20만 명을 돌파했다. 2019년 15만5000명에서 꾸준히 증가하더니 지난해 21만8000명으로 집계된 것이다. 취업자 증가분 중 69.9% 기혼여성이니 ‘부가노동자효과’가 일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경기침체와 고용상황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신호다. 한중기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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